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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여친 본 썰

오전 11:38
대학교 방학때 돈을 벌기위해서 

오뚜기 공장에 알바한적이 있었다

그때 그녀를 만났다, 내가 일하는 공장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그녀는 공장에서 일하는 다른 여자애들과 

달리 담배도 필줄모르고 술도 할줄 몰랐다

비록 고등학교는 똥통 고등학교 출신이지만 집안 사정상 공고를 택한것이라 

어렴풋이 짐작을 했다

방학을 끝날때쯤 여친은 내가 대학교 가는게 

뭔가 불안했는지 내게 계속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했다

나는 그녀의 마음은 조금은 알기에 그녀의 불안을 줄여주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 

하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고 했던가

난 학교 복학 후 남들 다 가는 교환학생을 지원했다 떨어지고 어학연수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연수를 떠나기전 여친에게 어떤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며칠을

고민했는지 모른다 그녀를 안 사랑하는건 아닌데 연수를 포기하고  그녀에게 

올인할 만큼 사랑하는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감정의 난 참 비겁한 놈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나도 그나마 착한 놈으로 기억될까 하고 

병신같은 생각을 1주일 정도 할때쯤 

그녀가 내게 나 오빠 학교 앞이야 하고 연락이 왔다

주야를 뛰는 공장생활에서 잠을 안자고 다음날 휴가까지 내고

내게 온 그녀는 내가 평소 장난스럽게 저렇게 타이트한 원피스 입은

여자가 싼티나고 좋더라 하고 농담삼아 말했는데 그렇게 입고 나타난거다

흔히 말하는 홀복 차림으로 

와 예쁘다 하고 생각하고 바로 그녀에게 질문을 했다

근데 무슨일이야 여기까지? 하고 물으니 여친이

그냥 오빠 보고싶어서 하면서 말끝을 흐트렸다 

나는 진짜 이유가 궁금했지만 그녀가 그날 너무 예뻤고 

관계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궁금증은 다음에 묻기로 하고

자취방에 가자고 했다

평소 내 자취방에 오고 싶어해서 많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녀의 반응이

생각보다 시큰둥해서 나도 조금 당황했다 하지만 그때 내 머리속에는 온통

스섹스섹 생각뿐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게 그녀와 관계를 가진 후 저녁 먹으러 나갔다가 

잠을자기 위해서 자취방에 돌아오려고 하는데 그녀가 오늘은 이만갈께 하면서

집에 간다고 하면서 서울역으로 가버렸다 나는 몇번을 가지말라고 말렸지만

그녀의 뜻이 완강해서 나는 배웅해주고 집에 돌아왔는데

내 침대 옆 협탁에 그녀가 편지를 놓고 간거다

내용인즉 오빠 우리 헤어지자는 내용이었다

헤어지자는 이유가

자기가 새 남자친구가 생겼고 그 남자친구랑 내년에 결혼할꺼란 얘기와 미안하단 내용이었다

난 뭐지 하면서 뒤통수를 맞은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 그래 나도 연수가기전 헤어지자고

할라고 했잖아 하면서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고 넘기려고 했지만 그래도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니 이상해서 전화를 몇번했지만 안받길래 문자를 남기고 

다음날 전화를 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나와서 너무 당황했다 

나는 내가 헤어지자고 생각도 했는데 그녀에게 갑자기 이렇게 통보를 받으니 

진짜 새 남친이 생겨서 내게 이러는건가 궁금증때문에 돌아버릴것 같아서 

학교 자체 휴강을 하고 그녀의 집으로 갔지만 그녀를 만날 수 는 없었다 일주일전에

그녀집이 이사갔고 그녀와 나는 그렇게 인연이 끝난줄 알았는데 10년이 지나고 

작년 추석에 그녀를 수원 애경백화점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녀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게 없이 여전히 예뻤다

반대로 나는 직장생활로 찌든 쭈글쭈글한 모습이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그녀에게 말을 걸려고 했는데 그녀 옆에 머리가 좋은

내 고등학교 ㅆㅅㅌㅊ 친구가 옆에 있었다

그 친구는 한의대간 친구인데 나랑은 얼굴만 아는 그런 친구였다

한의사 친구 역시 나를 보고 어디서 본 얼굴인데 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을때 나는 서둘러 백화점을 빠져나와서 내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수소문해서

그 한의사 친구에대해서 물어봤다

친구들에게 들은 얘기로는 한의사 친구가 같은학교 한의사 여자랑

결혼을 일찍 해서 혼인신고 안하고 살다가

마음에 안 맞아서 헤어지고 현재 내가 예전에 사귀었던 그녀랑 재혼해서 살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미 오래전에 헤어진 여자이고 이미 낡을때로 낡아 기억조차 희미해진 추억인데

나는 이상한 감정에 휩싸였다 뭔가 묘하면서 기분나쁜 그런 감정이 나를 둘러싸서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그래 잊어버리자 하고 생각과 감정을 정리할때쯤 그녀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우리집 아파트 공원에서 

이번에는 그녀가 나를 먼저 아는척하고 잠시 얘기하자고 해서

집앞 까페에서 얘기를 했다 오랫만에 만나서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 하면서부터 최근 근황을 물어보면서

나는 진짜 묻고 싶은걸 묻지 못 하고 초조해 하고 있을때 그녀가 오빠 나 가봐야돼 다음에 보자 하는데

왠지 이번이 마지막일것 같은 불안한 느낌에 나는 조금만 더 있다 가 라고 하면서 그녀에게 예전에

왜 갑자기 헤어지자고 한거냐 하고 물었다 그리고 그때 진짜 남자가 생긴거냐고 물었는데 

그녀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때는 내가 오빠 옆에 있으면서 오빠한테 부담도 돼고 내가 자꾸 초라해지는것 같아서 헤어지자고 한거였단다

자기도 막연히 본인이 괜찮은 여자가 되면 나랑 다시 만나볼라고 야간전문대 다니다가

간호대 가서 간호사가 되었는데 일하는 병원에서 현재 남편을 만났다고 했다 

난 그녀의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그동안 궁금했던게 사실 별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내가 그때는 왜 얘를 잘 못 알아봤지하는 

아쉬움이 몰려왔다 

그렇게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집으로 오는길 공원에서 난 담배를 1갑이나 태우면서 나의 멍청함과 20대의 자만심과 이기심때문에

그녀를 놓친것 같아서 땅이 꺼져라 계속 한숨을 쉬었다

난 20대에 내가 그녀보다 더 괜찮고예쁜 여자를 만나 결혼 할 줄 알았는데

내 주변에 남은건 이제 퇴물이 되어서 화장빨 없으면 남녀 구별도 안돼는 성별만 여자인 애들만 있으니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해졌다

내가 병신이다


3줄요약

1 방학때 공장알바하다가 여친 사귐 복학후 몇달있다가 헤어짐

2 10년 지나고 백화점에서 전 여친 다시만남, 얼굴만 아는 내 고등학교 한의사 친구 부인이 되어있음

3 역시 결혼은 20대 여자랑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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